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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스케빈져스케빈져
4 10:32:33
id: 후추후추
톡톡은 야구자유게시판입니다.
야구관련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담아주세요~!!

[펌글] 로이스터를 위하여

일반 조회수 94 추천수 0 2019.07.08 12:17:48
사이비갈매기 *.129.244.155


(이거 제가 자매에 퍼 놨을 법한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단은 못 찾겠네요)

글의 출처는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25778 

원본은 없어졌고, 펌글입니다, 중간의 강조는 제가 한 겁니다)


어디 썼던 글.

.......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모태꼴빠입니다. 
원년 롯데 어린이 회원 출신이구요.
초등학교 6년동안 롯데 어린이 회원 티셔츠가 제 교복이었습니다.
84년 유두열의 쓰리런, 92년 염종석의 육고기 슬라이더,등
초등학교 2학년때, 고등학교 1학년때,
29년동안 2번의 우승기억을 여태 파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야구 질때는 온갖 썅욕을 다 늘어놓는
전형적인 야구 좋아하는 부산남자에요. 
물론 야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같은건 없습니다.
좋아하는 것에는 원래 이유가 없는 법.


8888577 시절, 야구 완전히 끊었습니다
인생에 야구보다 재미있는게 많았었어요
그리고, 그때의 롯데, 정말 야구 더럽게 못하더라구요
야구 못하는건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더럽게 재미도 없었습니다.
제가 야구 끊은거 보고 주변 사람들이 다 저를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스스로도 신기한건 마찬가지였습니다


2008년부터 다시 야구보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감독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흑인.
처음엔, 참 하다하다 별 지랄을 다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지요
몇 게임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여전히 이상하게 이기거나 병X같이 지는건 마찬가지였지만
야구가 재미있었어요. 뭔가 짠하기도 하고.


번트를 대지 않으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두려움 없이 치고 달리며, 
말도 안되는 역전승도 하고, 병X같은 역전패도 당하고
정말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닌 스포츠라는
야구라는 운동의 가장 원초적인 흥분이 느껴졌었습니다.


병역비리로 전성기를 날려버리고 돌아온 2루수
거의 혼자서만 상대팀과 싸워야 했던 4번타자
아무도 관심없던 시절에 팀을 버티게했던 에이스
아직도 야구하나 싶던 중간계투 요원들
몸도 마음도 망신창이가 되었던 실수투성이의 20대 주전포수
강공싸인에 쭈뼛거리며 "진짜 쳐도 되요?"라는 표정으로 벤치를 쳐다보던 후보선수


그 흑인 어르신은 이 겁많고 어리숙한 야구선수들을 이끌고 
지난 3년간, 우리에게 가을야구를 보여줬었지요


야구는 9월까지 하는건줄로만
혹은 8월부터 이미 마음정리를 하는건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에게
10월에도 야구하며, 추석에도 야구하며
이 무뚝뚝한 야구도시에서, 명절에 친지들과 야구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게 만들어준
그 검은 피부의 감독님.


롯데라는 구단에 도대체 어떤 신뢰도 없지만
이 감독님을 '성적'을 이유로 쫗아낸다는 것은
저에게 암흑기 이후 생에 두 번째로 야구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저는 직장인입니다. 매일매일 살인같은 실적싸움에 시달리고 있지요
실적, 숫자, 등수, 나래비 세우기, 가 중요한 나라이다보니
한정된 시장에서 실적을 두고 벌어지는 온갖 뒷담화와 암투, 모략과 사기,에
매일매일 지쳐만 가는 일상입니다.


물론 저도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기대하는 팬입니다.
그러나 우승이라는, 1위라는 숫자나 실적만큼이나
우승에 이르는 과정, 우승이 주는 감동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팬입니다.
그냥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야구선수들이 우승하는게 그리 중요한가요
SK 선수들에게 모두 롯데 유니폼을 입혀서 우승하면
우리에게 감동을 줄까요
어느날 류현진을, 김광현을, 김현수를 다 데리고 와서 우승하면
그게 그렇게 감동적일까요


매일매일 업무실적에 시달리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야구에서만큼은, 실적보다 과정을 느껴보고 싶은 팬입니다. 
우리가 욕했던 그 선수
우리가 포기했던 그 선수
우리가 의심했던 그 선수
입단때부터 성장하는 과정을 쭉 지켜봐오던 그 선수
그러면서 같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그 선수


그 선수들이 마침내 처부수고, 전진하고, 이겨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때
그것이 우리의 감동 아닙니까



오래전부터 롯데 팬들은 
뭔가 짠-한 낭만같은게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어요
워낙 야구를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너무 오랜시간동안 한을 쌓아와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2~3년에 한번씩 우승하는 팀보다 
이렇게 10년, 20년 단위로 우승하는 팀이
더 감동적이지 않나요


저 개인적으로는 롯데가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선수, 어떤 감독과 우승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마침내 로이스터 야구가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구요


우승하고 강민호와 로이스터가 입이 찢어지도록 
하마 세레머니를 하는게 보고 싶었구요
캡틴과 감독이 울면서 포옹하는 것도 보고 싶었구요
지금의 선수들이 로이스터 감독을 헹가레치는 것도 보고 싶었습니다


같은 한을 가진 사람,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
같은 크기의 간절함을 가진 사람, 같은 온도의 눈물을 흘릴수 있는 사람
그 사람들과 우승하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우승한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지
우승청부사(라고 생각되지도 않지만)를 데려와서
잘하는 선수들, 돈 주고 사와서 
20년만에 하는 우승을
그런 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20년만에 하는 우승이니
할 수 있는 모든 간절함과 애잔함이 총화된 감정으로
우승하고 싶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 퇴출 기사를 보니
물론 슬램덩크도 생각나지만
웬지 <죽은 시인의 사회>가 생각나더군요
로이스터가 한국에서 재계약 포기 소식을 듣고 떠났다면
선수들 모두 책상위로 올라가 "캡틴, 마이 캡틴"을 외쳤을 겁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팬들에게
슬램덩크의 안감독이기도 했고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이기도 했습니다.


혹은 온갖 꼼수와 중상모략과 이해득실과 실적에 질식되어가던 직장인 야구팬에게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단순하게 치고 달리는 당신의 야구는
회사밖에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전율이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짠해지네요.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작전과 짜내기와 데이터와 신경전이 난무한 현대야구에서
믿고 맡기며, 그저 단순하게 치고 달리는 것으로 이겨내던
지난 3년간 로이스터 감독이 보여줬던 야구만화들
이제 정말 못 본다는 생각을 하니 울컥,하기도 합니다.
현대 직장인에게, 당신의 고전 야구는, 일종의 판타지였습니다.


저는 돈으로 처발라서 좋은 선수 데리고 와
번트대고 쥐어짜내며 이뤄낸 건조한 우승보다는
오랫동안 욕해왔던 우리 선수가 
원초적으로 치고 달리며 이뤄낸 우승을 원합니다.

롯데라는 팀이 가진 한이 체화되어 있지 않은 
우승청부사들을 데리고 와서 하는 우승보다는
롯데라는 팀에서 같은 크기의 한과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오랫동안 정든 우리 선수, 우리 감독으로 우승하고 싶습니다.

최소한 야구에서만큼은
실적이나, 숫자나, 나래비나, 서열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야구팬의 마지막 낭만입니다.

떠나니까 알겠네요.
우린 감독과 연애했던 겁니다. 



안녕. 로이스터.


당신의 야구, 
병X같지만 멋있었어요


profile

id: 후추후추

2019.07.08 12:34:51
*.204.30.84

예전에 읽었던 글인데, 다시 읽어도 울컥합니다. ㅠ

로이스터 감독님이 있던 꿈 같은 3년... 벌써 10년 가까이 지났네요.
저는 8888577 그 시기에도 정말 열심히 직관 다니고 야구를 보았지만
2008년이 되고 알았습니다. 야구 볼 맛이 난다는 게 무엇인지.

타자는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세게 쳐서 멀리 보내면 되고,
투수는 몸쪽으로 찔러 넣으면서 스트라이크를 넣으면 되는
너무도 당연한 야구를 선수들이 해 주었고 성적까지 쑥쑥 올라갔습니다.
감독님은 어떤 순간이라도 덕아웃에서 박수를 쳐 주셨죠.

롯데팬으로서 롯데 야구를 보면서 납득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야구를 하니 전체 경기의 4할 정도는 진다고 해도 억울함이 남진 않더라고요.
그날그날 못한 선수나 이상한 심판을 잠깐 욕하면 되고
상대팀 선수가 너무 잘해서 어쩔 수 없는 날도 있으니까요.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롯데팬으로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던 3년이었습니다.

짱구

2019.07.08 18:11:50
*.167.4.78

박수친다고 하니깐 생각 났는데
감독이 박수만 친다고 물개냐고 욕하던 홍뭉치선생 ㅋ

Aprilsky

2019.07.08 20:39:06
*.205.169.134

오랜 롯데팬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저도 언젠가 양의지가 와서 우승하면 롯데선수들 사이에서 울어야 되나 어째야 되나 하는 글 적은 적이 있죠. 최소한 95년 박철순처럼 그라운드에서 울 수는 없겠지요.^^

저도 제가 감상적인 부분이 있어서인지 시간이 지나고 기억에 남는 경기들은 삼성밥 시절 김청수의 1:0 완봉승, 새가슴 김태석의 4:0 완봉승, 이정민의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SK전 선발 인생 역투 같은.. 오랜 약팀인 롯데이기에 더욱 감동과 눈물과 사연이 있는 경기들입니다.

물론 로이스터때 선수구성도 좋았고 그전에 양감독이 발굴한 몫도 있고 로이스터가 떠나고 또다른 양감독이 역대 최고 단일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낸것도 사실이긴 하죠.

하지만 그 시절 야구가 기대되고 흥분되고 역동적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지요. 그때 정말 롯데 원정 검은 상의 유니폼은 마치 과거 해태같은, 전무후무한 카리스마까지 풍겼으니까요.
profile

id: 스케빈져스케빈져

2019.07.10 08:19:41
*.33.222.140

8888577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매의 리즈시절었죠~

특히나 8888때 최소관중및 아이스크림사건등은... 추억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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